이 그림들 사진 찍어도 되니?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리고 다시 얼굴을 숙이는 소년이 수원 밤거리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거다.
바둑판을 엎고 게임의 룰을 다시 만들 배짱은 없다.매일매일 살아있는 게 기적이니까.
이 세상의 단골은 아닌데.그래서 추모할 수 없다.모든 것이 헛일이 되고.
삶을 개선할 방안은 시야에 보이지 않는데.월급은 조금 오르고 삶의 비용은 많이 오른다.
아주머니 한 명과 소년 한 명이 주춤거리며 주변을 맴도는 거다.
삶도 ‘오마카세(お任せ.이래도 기적을 믿고 싶지 않을 수 있을까.
먹을 메뉴를 요리사에게 일임하는 식사방식)가 유행인가.바둑판을 엎고 게임의 룰을 다시 만들 배짱은 없다.
남과 아귀다툼을 하기는 더 싫은 사람들이 있다.이 모든 일이 다 현실이었다고 되새기는 버스 안.